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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기고
전국의 소극장을 한곳에서 만나다
–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
이지영 / 극단한울림 대표
– 52일간의 열정속으로
2012년 대소열 통합포스터(제1회)
소극장 공터_다(구미)/공간소극장(부산)/한울림소극장(대구)/아하 아트홀(전주)/봄내 소극장(춘천) 이렇게 5개 소극장이 만나 2011년 11월 29일 워크숍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대표자 회의를 진행하였고, 2012년 5월18일 – 7월8일에 걸쳐 공연기간이 결정되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소극장 열정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이하 대소열) 의 기획의도 또한 명확했다.

▷ 참가 연극인들 상호간의 긴밀한 유대감을 통해 마음이 소통하는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
▷ 소극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극 연극인들이 지역의 벽을 넘어 교류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연극의 예술적 가치를 유지 및 발전시켜 나간다.
▷ 관객과 소통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소극장 축제로 성장시켜 각 지역의 소극장을 활성화 하는데 기여한다.
▷ 연극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 소극장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나아가 아시아, 세계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
2013년 대소열 연합행사 단체사진
첫 해의 개최 소극장이 춘천이라 각 지역 소극장을 순회하며 돌던 5개 소극장 팀들이 4차 워크샵을 겸하여 한자리에 모였었다. 참여인원만 60명에 달하니.. 참 지금 같은 코로나시기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모임이었다. 일주일간 매일매일 각 극장의 공연이 봄내소극장에 올려지며 정말 밤낮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던 기억이 있다. 낮에는 체육대회, 밤에는 친목을 위해 게임도 진행하고 각자 판소리며 살사댄스 등 장기도 뽐내고, 각 공연의 평가 및 성과 보고를 통해 다음에는 더 나은 공연으로 만나자는 약속도 했다.
가끔 지방 공연을 가면 타 지역의 연극인들을 만나기는 했어도, 이렇게 다양한 지역 연극인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서로가 처음이라 서로 상당히 상기되고 여름밤의 열정만큼이나 연극에 대한 열정 또한 불타올랐다.
– 변화와 다양성 그리고 안정기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소극장 열전은 첫해 5팀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안산까지 합세하여 2014년 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8팀으로 늘었다가 현재는 6개 팀이 자리를 잡고 2021년 10주년의 대소열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일들이 한결같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간 사라진 소극장도 있고, 많은 배우 스텝들도 떠나고 또 새로운 찾아오며, 지금은 워크샵을 개최하면 항상 보던 얼굴들은 15명 남짓한 듯하다. 매년 각 소극장에서 3일간을 머물며 공연하고, 6~8개 지역을 꼬박 돌아 근 2달의 시간을 보내던 일정도 서로가 바빠지니, 3개 지역만을 도는 형식으로 변화하고 마지막 개최지역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서로 공연을 보고 평가하는 것도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조심스러워졌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대소열의 방향성은 분명하고 발전해가고 있다. 서로 안면을 익힌 10년 전의 젊은 연극인들이 지금은 서로의 지역을 오가며 필요하면 배우가 되어주기도 하고 스텝이 되어주며 진정한 상호교류를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해에 전국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소극장공연을 선정하여 특별 초청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였고, 2015년에는 ‘별어곡’이라는 대소열 자체공연을 만들어 대소열만의 색을 가지려 노력을 한 점도 큰 성과다.
2015년 대소열 합동공연 ‘별어곡’포스터 및 공연사진
– 앞으로의 10년을 꿈꾸며
민간에서 추진하는 소극장 조합이 이렇게 1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참 드문 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시작을 함께 한 구성원들이 처음 마음 변하지 않고 계속 꾸려 가는 것도 장한 일이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며, 올해는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만의 브랜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조금 움츠려들지언정 서울이 아닌 지역의 좋은 공연을 살리고, 서로 좋은 창작물을 만들기 위한 경쟁과 열정, 의지가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은 계속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다.
2020년 대소열 중 ‘개 이야기’ 공연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