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목차보기
문화공감
Print Friendly, PDF & Email
문화공감 #지역소식
희망의 봄, 이색 매력 가득한 대구 봄!
(재)대구관광재단
지난해 대구는 봄을 잃어버렸다. 거리에 사람들은 사라졌고, 축제는 취소되었다. 명소는 문을 걸어 잠궜고, 꽃들은 서러운 아우성처럼 사그라들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대구가 낳은 이상화 시인의 절규처럼 봄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기지개를 맘껏 켜기에는 조심스러운 시절이지만, 이 봄! 누구라도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고, 벚꽃이 눈처럼 쏟아지는 풍경을 보고 싶고, 강바람 따라 걷고 싶을 것이다.
대구에 비교적 맘 놓고 언텍트 여행을 할 수 있는 청정 여행지 다섯 곳을 찾았다. 천상의 화원 비슬산에는 참꽃이 가득 피고, 팔공산에는 환상의 꽃길 드라이브가 기다린다. 금호강 옛 철길에는 꽃향기 머금은 강바람이 불고, 두류공원 호수 옆에는 유채꽃이 넘실거린다. 이월드에는 천만 개의 불빛과 어우러진 밤 벚꽃이 눈부시다. 매력 넘치는 대구의 봄, 그 감동을 두 배로 누려보자.
전국 최대의 참꽃군락지, 비슬산
천상의 화원 비슬산 참꽃군락지
해발 1084m의 비슬산은 대구의 어머니 산으로 불린다. 장쾌하게 솟아오른 기암들이 널려있고 세계 최대의 암괴류가 강처럼 흘러내린다. 굽이치는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자리에는 신라 시대에 세워진 대견사가 굳건히 서 있다. 대견사 능선 위로 펼쳐진 광활한 참꽃군락지는 비슬산 최고의 자랑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참꽃군락지로 100㎡(30만평)에 달한다. 참꽃이 피는 4월 말이면 천상화원으로 변신한다. 온산을 진분홍으로 물들인 참꽃 사이로 환상의 꽃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대견사까지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노약자와 함께라면 전기차를 이용해보자. 대한민국 최초인 친환경 산악용 전기차는 대견사 입구까지 편안하게 데려다준다.
온통 진분홍 세상
비슬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 달성군 유가읍 일연선사길 61 / 053-659-4400
환상이 꽃길 드라이브, 팔공산로
드라이브 스루 벚꽃 명소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벚꽃길로는 팔공산로가 최고다. 동구 백안동 백안삼거리에서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기성삼거리까지 약 17km에 이르는 외곽순환도로다. 봄날 벚꽃과 가을날의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대구사람들이 사랑하는 드라이브 코스이자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다. 벚꽃은 팔공CC삼거리에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지나 수태골에 이르는 3.5㎞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S자로 굽어진 길 양쪽으로 우람한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도심에 벚꽃엔딩이 시작되는 4월 중순에 만개한다. 기온이 도심보다 낮은 탓에 만개가 열흘 정도 늦다.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팔공산은 동화사·파계사·부인사·북지장사·갓바위 등 다양한 문화재가 많다. 특히 천년고찰 동화사는 5월에 겹벚꽃이 곱게 핀다.
겹벚꽃이 아름다운 동화사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 : 동구 팔공산로 199길 6-1 / 053-803-7090
야경과 함께 즐기는 벚꽃 세상, 이월드
화사한 벚꽃과 형형색색 조명-이월드제공
이월드는 대구 최고의 벚꽃 명소다. 여의도 윤중로보다 세배나 많은 벚나무로 둘러싸여 봄이면 분홍빛 세상으로 변한다. 국내 3대 벚꽃축제의 하나인 ‘이월드 별빛벚꽃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벚꽃축제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열린 야간벚꽃축제는 큰 인기를 끌어왔다. 1000만 개의 전구가 벚꽃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빛을 발한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지난해 봄에는 아쉽게도 두 달간 문을 닫았고, 벚꽃축제도 열지 못했다. 올해는 별도의 행사는 없지만, 83타워 벚꽃소원길, 말풍선로드, 각종 포토존 등 조심스럽게 운영할 예정이다. 30여 가지의 놀이기구는 벚꽃놀이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해발 높이 213m에 달하는 스카이드롭은 발아래 펼쳐진 대구 시내 전경과 벚꽃 덕분에 두 배로 짜릿하다.
좌)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 / 우) 벚꽃과 83타워
이월드 :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로 200 / 053-620-0001 / 벚꽃 다시 피다 2020.3.20. ~ 4.4
벚꽃과 유채꽃을 동시에, 두류공원
두류공원 벚꽃길
이월드와 마주한 두류공원 역시 벚꽃 성지다. 1.3km의 두류공원로를 따라 아름다운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흐드러진 벚꽃 그늘 아래로 하염없이 걷고 싶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두류공원은 돗자리를 깔고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코오롱야외음악당과 대구 지역 위인들의 동상으로 꾸며진 인물동산이 있다.
벚꽃과 함께 유채꽃단지도 인기다. 두류공원 성당못 옆에 자리한 유채꽃단지는 2019년 개장과 동시에 명소가 되었다. 축구장 2개 크기라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보면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넓게 느껴진다. 가장자리로 둘러선 신록의 버드나무가 노란 유채꽃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두류공원 유채꽃단지
두류공원 : 대구광역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36 / 053-803-7470
강바람에 꽃향기 솔솔, 아양교기찻길 벛꽃터널
금호강의 봄
드넓은 금호강 위를 가로지르는 아양기찻길은 78년 간 기차가 달리던 아양철교였다. 대구선 이설로 폐철교가 된 아양철교를 리모델링해 전망대, 박물관, 카페, 산책로를 갖춘 명소로 재탄생했다. 금호강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과 야경이 멋지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도 포함됐다. 봄이면 벚꽃터널을 이루는 금호강 십리벚꽃길이 아양기찻길 옆으로 이어진다. 꽃향기 머금은 강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노란 개나리 꽃그늘이 강물에 흔들린다.
좌) 금호강 십리벚꽃길 / 우) 아양기찻길 야경
아양기찻길 :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1518 / 053-939-0080(동대구역 관광안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