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의 힘

목차보기
대구예술의 힘
Print Friendly, PDF & Email
대구예술의 힘 #청년예술인
무대의 이끌림
안재연 / 영상감독, MEDIA PLANT 대표
나는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이 한때는 꿈이었다.
영화 “빌리엘리어트” 주인공 빌리처럼 춤을 출 때면 전기가 통하듯 짜릿했고, 무대에 설 때면 현실이 아닌 나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그런 원초적인 이끌림에 춤을 시작했고 작은 무대나 친구들과 연습실에서 추던 춤들이, 군입대해서 만난 국립발레단출신에 형을 만나게 되면서 순수무용이란 방향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무용 하던 대학교 때
나이에 비해 늦게 무용을 시작한 탓에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발레의 이론부터 시작해 움직임을 배워가고, 전공을 따지지 않고 거의 가능한 수업들은 다 들었었던 것 같다.
대학졸업과 동시에 일본 니이가타에 가나모리 조가 이끄는 “noism”(노이즘)무용단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가 이끄는 무용단 생활은 너무 완벽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 보고 듣고 느꼈던 경험이 예술의 시야를 폭 넓게 만든 시간이였던 것 같다.
2007. NOISM 당시 촬영한 무용잡지
가나모리 조 안무자는 (모리스 베자르 사사 ,NDT출신) 안무 외에도 공연제작에 구성이나 영역도 넓었는데 세트디자인, 음악작곡, 의상 디자인, 조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사람들과 협업하고 조율했다. (지금은 다른분야와 협업이 활발하지만 당시엔 그런 과정을 쉽게 접하기가 어려웠었다.)

그렇게 프로무용단에 두 시즌을 보내면서 공연제작 메카니즘을 경험하니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 뒤로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편집부터 믹싱, 작곡도 독학해보고 공연에 필요한 여러 가지 들을 공부해보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채워나갔다.

누구나 많은 생각이 많을 서른쯤…
나 또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해야할 시기였고 그때까지 해오던 춤이 아닌 공연스텝의 길을 선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이 좋게 영상회사를 들어가게 되었고 영상도 거의 독학에서 시작하다보니, 처음에 적응은 쉽지는 않았지만 당시엔 앞만 보고 그냥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일하는 와중에도 늘 마음 한 구석에서 무대를 놓고 싶지는 않았는지 영상편집을 하면서도 마음속에선 무대를 잊지 못했다.

미디어아트 작품이나 무대와 영상이 함께한 작품을 보게 되는 날엔 하나하나 뜯어보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분석하고, 나라면 어떻게 해볼까 고민했다. 그렇게 영상촬영부터, 편집 ,2D ,3D 툴까지 배우며 하고 싶은걸 하나씩 찾아갔다.

좌) Projection mapping Group Exhibition 2016 | 우) Projection mapping Group Exhibition 2013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일과 배움을 함께하며 병행한지 어느덧 10년 가까이 지났다. 현재는 무용,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영상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함께 했지만 새로운 무대를 만나는 일은 항상 설렘이 있다. 상상 속에서 해보고 싶었던 작업을 이렇게 조합하면 가능할까?
그 공연장에 공간적 물리적인 한계를 어떻게 풀어갈까?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실현할까? 지금도 그렇게 즐거운 고민하며 공연을 위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창의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활동하고 공연 속 작품을 서포트 하며 지금까지 한 것처럼 좋은 공연을 만들어가고 싶다.

영남제일관 미디어파사드 | 오페라 나비부인
오페라 리골레토
화가 이인성 _카페아루스 _발레
함께한 작품
————————
대구오페라하우스_나비부인, 투란도트, 리골레토, 박쥐
부산국립국악원 _대청여관
대구시립극단_비갠하늘, 반딧불, 바데기
뮤지컬_푸르고 푸른, 생텍쥐페리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