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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3
“코로나19 극복, 대구 문화예술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 다시 시작입니다”
대구, 공연예술과 함께 Re-start
김강수 / 꿈꾸는씨어터(주) 대표이사
‘메세나(Mecenat)’는 기업들이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공헌하고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로마 제국 초기 아우구스투스 치세에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호라티우스나 베르길리우스 등의 시인들을 지원했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이케나스(Gaius Clinius Mæcenas)의 이름에서 따왔다. 마이케나스의 라틴어 이름이 프랑스어로 넘어가면서 ‘메센(Mécène)’으로 변화하였고 집합적 의미를 가지는 접미사 -at가 더해져, ‘메세나(Mécénat)’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쓴 이후, 각국의 기업인들이 메세나협의회를 설립하면서 메세나는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된다. 한국에는 1994년 사단법인 한국메세나협회가 발족,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에 뜻을 같이 하는 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창립되었고, 메세나의 의미가 기업에만 한정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도 의미있는 운동이라는 판단 하에 2004년에 한국메세나협의회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2013년 다시 한국메세나협회로 바꾸었다.
2013년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일명 메세나법)이 12월 31일자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출처. 나무위키)
2019년 故 김윤식 문학평론가의 유족은 유산 30억 원을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기부했다. 30억 원이라는 금액도 놀랍지만, 일평생 문학만 생각하고 책과 펜을 놓지 않으셨던 고인의 삶이 오롯이 담긴 기부였기에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2019년 아르코예술후원인대상 수상자인 초허당 권오춘님의 40년에 걸친 115억 원 기부는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화예술 후원은 예술의 가치를 존중하고 예술가와 공감한다는 점에서 예술과, 예술가와 맞닿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 후원 이야기에는 예술작품을 만났을 때와 비슷한 울림이 있다.
– 대구, 공연예술과 함께 Re-start
지난, 7월 16일(목)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를 시작으로 진행된 ‘대구 공연예술과 함께 Re-start’ 공연은 2020년 한국메세나협회의 예술지원매칭펀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메세나 연계 사업이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업과 예술의 결연 활동을 매개하고, 기업의 메세나 활동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의 하나인 ‘예술지원매칭펀드’는 기업의 후원금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보조금을 매칭하여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후원사로 참여한 곳은 ‘무한상사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무한상사) 이라는 기업으로, 지역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종합유통채널의 역할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며, 사회적경제조직과 민/관을 잇는 허브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 2월 ‘재난’으로 다가온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마비시켰고, 공연예술계에게 닥친 어려움은 ‘위기’라는 단어로도 부족할 만큼 업의 생태계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적기업으로 활동하는 꿈꾸는씨어터(주)는 무한상사 사회적협동조합에게 지역 공연예술분야 사회적경제기업 10개소 함께하는 메세나 활동을 제안하게 되고, 그러한 결과로 지난 7월 16일(목)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반반협동조합’의 마술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곳곳에서 릴레이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어려움에 처한 공연예술단체들의 활동을 돕는 차원을 넘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던 대구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대구 시민들의 지친 마음에 작게나마 희망의 메시지와 활력을 전하고 싶은 지역 공연예술인들의 바램을 담은 무대이다.

사업개요
사업개요
사업명 한국메세나협회 2020예술지원매칭펀드 사업
프로그램명 대구! 공연예술과 함께 Restart – 우리 함께 다시 시작입니다!
사업 기간 2020년 3월 ~ 12월 (실 프로그램 기간 : 2020년 7월~9월)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 미진행 단체 3개소 일정 보류 중
주요 내용 대구지역 공연예술분야 사회적경제기업 10개소의 프로젝트 공연
장소 대구 지역
기획 의도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대구의 공연예술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하고 실제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공연예술 기업들이 함께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주최·주관 꿈꾸는씨어터(주)
후원 무한상사사회적협동조합,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구사회적경제가치연대
참여 기업 지역문화공동체 반반협동조합(마술), 문화기획 엠아츠(주)(무예시연), 아트지(Artgee)협동조합(스트릿댄스),소울마켓인대구춤판협동조합(스트릿댄스), 꿈꾸는씨어터(주) 예술단(퍼포먼스), 극단 한울림(연극 및 뮤지컬 갈라),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현악합주), MS엔터테인먼트(노래), (사)한국문화공동체B.O.K(전통예술), 뮤지컬컴퍼니 브리즈(뮤지컬)

프로그램 세부내용
공연팀 : (좌) 소울마켓인대구춤판협동조합 / (우) 꿈꾸는씨어터 예술단
공연팀 : (좌) 아트지협동조합 / (우)문화기획 엠아츠
7월 16일 메세나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 후원금을 더 낼 테니 매칭금을 더 줄 수는 없느냐
“후원금을 더 낼 테니 매칭금을 더 줄 수는 없느냐” 이는 이번 메세나 활동을 지원해준 무한상사 임영락 이사장이 지난 메세나매칭펀드 결과 발표 이후 직접 한국메세나협회에 요청한 전화 통화 내용이다.

메세나매칭펀드는 기업의 후원금에 따라 최대 1:1 매칭으로 정부 보조금을 매칭하는 방식이여서, 무한상사의 기업 후원금 2천만원 기탁을 통해 지역 공연예술단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아쉽게도 매칭비율이 50%로 정해지면서 1천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매칭 된 이유에서였고, 그 모습을 지켜 본 지역 공연예술단체들은 돈 보다 그 마음이 더 값지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메세나, 일방적 순애보는 어렵다.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공연예술 활동을 하는 단체의 입장에서는 무한상사와 같은 기업이 많으면 좋겠지만 지역의 상황은 여의치가 않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성을 가진 1차 밴드가 아닌 부품 혹은 OEM방식의 2차 밴드 산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의 기업 환경에서 기업은 마케팅의 수단으로서의 문화예술 연계와 투자의 필요성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기업은 이윤 창출을 추구하는 곳으로, 그 이윤 추구는 단순히 더 많이 버는 행위가 아닌 기업의 생명력을 지탱해주는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기업의 구조상 그저 문화예술의 가치를 내세우며 지역기업의 메세나 활동의 확산을 기대하기란 이미 지난 오랜 시간 지역의 미비한 기업 연계 활동이, 어려움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히려 지역의 메세나 활동 확대의 열쇠는 돈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문화예술단체에게 있다. 기업의 일방적인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순애보의 강요가 아닌 오랫동안 기업과의 다양한 관계성 형성과 기업의 성장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숙제는 온전히 문화예술단체에게 있는 것은 아니며 해결의 실마리는 녹록치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공’ 즉, ‘관’의 의무이다. 단순히 기업의 후원금에 대한 세제 공제 혜택을 넘어 관의 적극적인 제도적 혜택이 뒷받침되고, 다양한 정책적 혁신이 필요하다.

결국,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며 당위적인 필요성을 만들어가야 할 문화예술단체와 사회적 책임의 신념을 지닌 기업 리더의 실천, 마지막으로 민간 단위의 다양한 자원연계를 확산할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의 정책적·제도적 환경을 뒷받침 해줄 공공의 의무로서의 ‘관’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단순히 메세나 활동의 차원을 넘어 현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업의 생태계의 전환점을 대비해야 하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재난과 저성장의 악제 속에 놓인 ‘대구’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지역에서의 메세나 활동은 단순히 ‘문화예술’으로 국한된 후원의 개념을 넘어 지역의 또 다른 건강함을 만드는 하나의 ‘상생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할 기나긴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