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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변화
– 세종문화회관 ‘힘내라 콘서트’
오정화 /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
방역작업을 진행 중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뉴 노멀’ 시대 공연예술의 전환
한정된 시간과 제한된 공간속에서 예술가의 음성, 몸짓과 호흡으로 창조하는 예술의 순간을 바로 눈앞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성은 공연예술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2020년, 유례 없는 팬데믹의 장기화로 전 세계 다수의 공연장과 공연단체들은 공연장 문을 닫고 다양한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장은 닫혔지만, 공연장에서 올리던 공연 콘텐츠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모두가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전경 (온라인 중계 프로그램 ‘힘콘’, ‘내 손안의 극장’ 홍보)
세종문화회관 무관중 온라인 공연 프로젝트 -‘힘내라 콘서트!(힘콘)’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공연시장을 응원하고자‘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잠시 멈춤’캠페인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무관중 온라인 공연‘힘내라 콘서트!(이하 힘콘)’를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공연단체와 예술가들에게 현실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공연장 대관을 비롯한 제작비, 중계비, 홍보비 등 일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였기에 의미가 깊다 하겠다. 공연은 3-4월 코로나19 위기단계 심각상태 격상으로 인해 취소된 세종문화회관 대관 공연과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접수받은 예술경영지원센터를 통해 추천 받은 작품을 공모를 통해 심사를 거쳐 총 12개 작품을 선정하였다.
힘내라 콘서트 공연사진(공연명: 빌리카터콘서트)
‘힘콘’의 모든 공연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없는 부분까지 현장감을 최대한 생생히 영상으로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계팀은 공연 장르별 특성에 맞추어 최상의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공연단체의 연습부터 참관하며 함께 호흡하였고, 소규모 공연에도 중계 카메라를 6대 이상 설치해 수차례의 카메라, 테크 리허설을 진행하며 중계 공연을 준비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힘내라 콘서트!’는 누적 30만뷰 이상의 높은 뷰 수를 보였다. 랜선을 통해 관람한 관객들의 감동 댓글을 받고, 수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공연 예술계와 관객들께 많은 사랑을 받는‘힘콘’이라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사실 이번‘힘콘’기획의 숨은 조력자는 지방정부다. 서울시 지원으로‘힘콘’은 5억의 추경 지원을 받아 원활히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심각상태로 격상하자마자 서울시 문화본부에서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기간 동안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공연예술계를 지원 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주었기에 광역지방정부 중 가장 발 빠르게 비대면 공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힘내라 콘서트 공연사진(공연명: 아도이 ‘VIVID’)
공연예술계 비대면 공연의 미래
평상시 오프라인 공연의 대체제의 역할을 했던 비대면 온라인 공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상호 보완의 구조로 양립할 것이다.
지속적인 비대면 공연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다각도의 세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온라인 공연으로의 확장은 아카이빙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제공되며 보다 완성도 높고 차별성 있는 공연만이 관람자들에게 선택 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래서 공연 제작 사전부터 필수적으로 온라인 제공이 전제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비대면 온라인 공연의 활성화에 따라 공연의 예술성이나 현장감이 전달 될 수 있도록 채널이나 플랫폼 등 기술과 인프라의 구축과 확장이 수반될 것이다. 상시 온라인 가능한 영상 장비와 스튜디오 구축은 물론이거니와, 온라인 영상을 유통하는 플랫폼 역시 지금보다 더 다각화 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온라인 공연 활성화는 기존 입장권 판매 수입을 대체하는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유료 관람 시스템 구축 등 수익모델 발굴도 필요하다. 유료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프라 구축 외에 저작권이나 제작 및 출연진에 대한 공연료 분배, 무단 재배포를 막기 위한 조치 등의 논의 역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전 세계 어디서라도, 누구라도 우리 공연장의 공연을 만날 수 있어 공연장 접근성 제고와 잠재 관객 유입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 스트리밍 시장을 선도한 베를린 필하모닉의 온라인 플랫폼인‘디지털 콘서트홀’은 준비과정만 10년 이상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세종문화회관도 이번‘힘내라 콘서트’를 영상화 사업의 시작단계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제2, 제3 버전의 힘내라 콘서트를 기획하여 온라인 공연 제공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 노하우가 생길 것 이라 본다.

공연장 관람문화 개선을 위한 부대 프로그램(주류반입)
(2019년 12월 기획공연 ‘인디학개론’)
본질은 흔들림 없이, 유연하게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는 것
앞으로의 공연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 제공 외에도 공연장으로 관객을 다시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공연장의 본질과 예술의 가치 전달에는 흔들림이 없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다양한 온라인 공연 플랫폼이 생겨날 것이다. 공연장 역시 온라인 플랫폼을 위한 공연 콘텐츠를 준비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고민지점은 자체의 내실을 다지는 부분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공연장의 본질과 문화예술을 향유하기를 원하는 관객의 갈망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공연장은 그 본질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지만 이번 상황을 계기로 향후 온라인 공연 시장의 수입모델 발굴, 비대면 공연 준비 시스템 등 장기적으로 온라인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포스트 코로나 이후 미래 공연예술 시장이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