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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
레트로(Retro) & 뉴트로(New-tro)
신혜정 / 달성군 도시과 도시디자인팀장
언제부터인지레트로(Retro)란 말이 자주 나온다. 과거의 감성을 끌어내어 자극을 주는 레트로, 여기에 현대인의 감각과 감성을 더한 뉴트로(New-tro)의 공간들을 우리는 지켜보면서 즐거워한다. 과거의 음악이나 공간을 만날 때 가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생긴다. 그 시절 유행하던 디자인과 공간들은 나도 모르게 설레는 미소를 짓게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달래는 공간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한 공간들은 버려지지 않고 오래 간직된 느낌을 받아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방적공장이 시민예술촌이 되고, 신발공장이 카페가 되더니 새로 짓는 카페도 공장 형으로 지어진다. 이러한 카페는 장소에 개의치 않고 소문을 듣고 가보면 커피 향보다 먼저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빵이 유혹을 한다. 카페의 커피는 의도치 않게 맛있는 빵과 세트가 되어 버린 듯하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강이 보이는 전망, 산이 보이는 전망, 요즘은 논이 펼쳐진 논 전망까지 좋은 카페들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복잡한 도시 중심 보다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자리를 잡아 찾아다니는 재미를 솔솔 하게 해준다. 일본 도쿄에서도 서너 시간 걸려 어렵게 찾아간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인구 5만이였던 지역을 100만의 관광객이 몰려들게 한 저력이 있는 곳이다. 책 읽는 도서관 내부에서 유명한 S브랜드 커피 향을 맡으면서 귀퉁이에서 꽃꽂이를 배우는 사람을 보게 된 조금은 색다른 장소였다.언제부터인지

소이다. 드라마공방, 오픈스페이스, 뮤직공방, 아트공방의 5개 공방으로 구성되어 음악, 연극, 공연, 전시, 연습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취미를 즐기는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성이 있는 예술인들도 찾고 있는 곳이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자기가 가진 재능을 뽐내기도 하고 배워갈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후화되는 공간들을 지우기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품은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시키는 것들, 지역만의 특별한 문화적 색채를 디자인하여 다시 젊어지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간의 흔적을 지우지 않는 것, 도시의 역사와 문화, 물리적 자산과 정신적 자산이 현재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매력이 되고 있다. 이것은 도시의 색이 된다.

마지막 사례는 일본의 경관조성지구인 이와세 문화예술촌이다. 공가재생의 선도 사례지로 유명하다. 이와세 지구는 예로부터 항구도시로 번영하였으나 지리적 여건상 푄현상으로 인해 약 1,000호의 가옥 중 650호가 소실되었다. 이와세 예술촌 마찌즈쿠리(근린재생)를 시작한 사람은 마스다 주조점(酒造店)과 이와세마찌즈쿠리(주)를 경영하는 마스다(桝田)씨이다. 해체 직전인 선박화물용 창고와 당근저장고를 구입하여 주점(판매점), 메밀요리점, 유리공방, 도예공방 등으로 구성된 건물로 개축하였다. 이후 북륙은행, 목공소 등의 공가재생으로 토야마 국제 직예학원(기술 및 예술 전문학원)과의 인턴십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재생방향을 실행에 옮겼다. 영국에 유학을 하면서 점차 지역에 대한 애착심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마을재생에 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성공한 도시의 장소에는 반드시 특별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 사람은 바로 지역사랑에 빠진 사람이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 만들어진 공간은 실패하지 않는다. 이렇듯 과거의 정서를 현재에 공유하자고 하는 현대인의 바람이 요즘의 트랜드를 만들었지 않았을까? 도시가 가진 시간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현재의 문화를 접목시켜 공존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정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