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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1
우리가 있기에 미래를 꿈꾼다.
이상훈 / 이상한 댄스 컴퍼니 대표
휘게(덴마크어.노르웨이어 Hygge)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율휘게 (Julehygge)는 “크리스마스에서 오는 행복”을 뜻한다. 휘게라는 단어 자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삶의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접속일 2020. 3. 7.)
휘게(Hygge)의 도시 코펜하겐
나는 조용한 거리를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한산한 숲속을 걷다보면 어느 새 안무를 하며 쌓였던 고민들이 사라지며 산뜻한 기분으로 다시 작업을 시작하곤 하였다.
2015년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하기 전 한 연출가와의 분쟁이 있었다. 서로의 의견이 대립하는 진흙탕 싸움을 경험하고 난 뒤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해 준 것이 휘게(Hygge)였다.
예술 경영 지원 센터는 한국 단체와의 협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류미팅을 진행하였고 밤에는 교류를 위한 공연을 관람하였다.
숨 쉴 틈 없는 스케줄 속에서 처음 우리에게 휘게를 선사한 분은 키트존슨(kitt Jonson)이었다.

그녀는 딱딱한 책상에서 일어나 산책 할 것을 제안 하였고, 우리는 숲속을 거닐며 그렇다 할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나무를 바라보고 함께 숨을 쉬며 시간을 보냈다. 덴마크에서 경험 한 첫 휘게였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집으로 가득 찬 예술가를 경험한 직후여서 인지 도무지 열리지 않았던 내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던 순간이. 그렇게 우리의 덴마크 교류는 진행 되었다.

2015년 예술 경영 지원 센터의 한국_덴마크 커넥션이 진행 된 댄스 할레네(Danse Hallerne)의 정원
놀이를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다.
2015년 예술 경영 지원 센터의 한국_덴마크 커넥션은 덴마크 공연 예술단체와 한국 무용 단체와의 교류를 위하여 3명의 대표 안무자(박나훈, 이윤정, 이상훈)을 선정하여 덴마크 문화 재단과의 협력으로 코펜하겐에서 활동하는 30여개의 예술단체와 미팅을 가졌고 박나훈_키트존슨(Kitt Johnson), 이상훈_케스퍼 라븐호즌(Kasper Ravnhøj)이 교류를 시작하였고 한_덴 국제 교류 프로젝트 엑스(이하 엑스)를 만들었다.

엑스는 제노필리아(Xenophilia)의 약자로 지원을 통하여 선발된 각 나라의 예술가들이 2주 동안 워크숍을 통하여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배워나가는 것부터 프로젝트를 진행 했다.

엑스는 덴마크 문화청(Ministry of Culture Denmark) 과 한국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2016년 8월 15일부터 26일까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의 예술 공간 댄스 헬레네 (Danse Hallerne)에서 열렸다. 11개국 아시아와 유럽 예술가들이 연습실을 메웠고 케스퍼(Kasper Ravnhøj)와 나는 이 워크숍의 주제를 서로의 문화의 매력 찾기(Xenophilia)로 결정했고 전통적 놀이와 무술을 통하여 나타나는 고유의 움직임을 리서치 해보았다.

2015년 예술 경영 지원 센터의 한국_덴마크 커넥션이 진행 된 댄스 할레네(Danse Hallerne)
사실 집단은 놀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가까워지고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접촉과 그에 의해 파생되는 감정들 속에서 개념화 하고 체계화 된다. 엑스에 참여한 예술가는 30여명, 그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무용뿐 아니라 연극, 서커스, 오페라에서 공연해 온 배우들이 워크숍에 참여했다. 움직임의 영역 또한 확장 되었다. 신체적인 구조 역시 다양했고 그에 의해 파생되는 움직임도 달랐다. 워크숍의 한결 같은 지향점은 그룹 워크(Group Work)였다. 이 과정을 통하여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2015년 예술 경영 지원 센터의 한국_덴마크 커넥션이 진행 된 덴마크 문화청 (Ministry of Culture Denmark)
2016한국-덴마크 국제 교류 프로젝트 엑스 워크숍
2016한국-덴마크 국제 교류 프로젝트 엑스 워크숍
전쟁 그리고 나를 찾는 과정
두 번째 엑스는 2017년 8월 7일부터 18일까지 장소를 옮겨 덴마크 코펜하겐, 댄스 카펠렛 (Danse Kappellet)에서 「유로파(Europa)」 라는 타이틀로 진행 되었다. 유로파(Europa)는 1, 2차 세계 대전과 그 당시 유럽의 상황과 참사에 대하여 그리고 한국 전쟁과 아시아에서 일어난 분쟁들에 대하여 리서치 하였다.
2017한국-덴마크 국제 교류 프로젝트 엑스 워크숍이 진행 된 댄스 카펠렛(Danse Kapellet)
2017한국-덴마크 국제 교류 프로젝트 엑스 워크숍
워크숍은 한국과 유럽 작가 20여명의 협업으로 진행 되었고 이후 2018년 8월 6일부터 24일까지 코펜하겐의 레프샤레벳(Refshalevej) 에 있는 서커스 텐트에서 공연으로 제작 되었는데 이 때 함께 참여한 효(Hyo)는 덴마크 국적의 한국인으로 5살 때 이곳으로 입양되어 현재는 코펜하겐 연극 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 활동 하고 있다. 효와 나는 한국으로 넘어와 그의 부모님을 찾고 한국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이후 한국 덴마크 60주년 수교로 진행된 해외교류 지원 사업에서 한국인으로써 북유럽에서 살아온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유로파 더블 빌(Europa Double Bill)」에서 공연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The Lost Things)」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2018년 유로파(Europa) 공연이 진행 된 레프샤레벳(Refshalevej) 에 있는 서커스 텐트
2018년 유로파(Europa) 공연 사진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위한 문화관계 맺기
덴마크와의 국제 워크숍은 도시와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며 공연예술 창작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다양한 국가와 문화, 전통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에 노출 될 수 있었다.

뮤트 컴퍼니는 2015년부터 한국 단체와 함께 다양한 워크숍을 만들었고 2018년 「유로파」를 시작으로 덴마크 문화청과 예술 공간이 협력하여 장소 특정형 공연 (Site Specific Performance)을 통하여 동시대 현대 예술작품 제작하고 있다.

엑스는 양국 예술단체를 연결해주는 협업으로 2020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댄스 카펠렛에서 한국_덴마크 2020 유로파 Europa를 개최 할 예정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은 덴마크와의 만남은 서로의 끝없는 노력으로 이루어 졌고 그 흐름이 한국과 덴마크를 오가며 다양한 형태의 전시 공연으로 이뤄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