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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의 한 해를 돌아보며
김득주 / 대구예술발전소 운영팀장
요즘 트렌드 변화의 속도는 그 변화를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이다. 예술계에서의 트렌드 변화 또한 예외가 될 수 없기에 대구문화재단의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정책에서도 변화하는 정책에 발맞추어 예술인들의 안정적 창작여건 조성이라는 간접지원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간접지원정책의 일환으로 예술가 창작환경 조성을 위해 대구예술발전소와 가창창작스튜디오 2개소의 레지던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생산, 소비가 이루어지는 창작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 레지던시 시설인 대구예술발전소는 융․복합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창작 환경 제공으로 예술인 창작활동 활성화와 시민과 소통하는 아트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2019년 장기작가 8.2대 1, 중기작가 3.2대 1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한 21명의 작가들은 지난 1월부터 1년여 간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쉼 없는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각분야 김민수(회화), 김안나(영상), 김수(영상,설치), 민정see(영상,설치), 박인성(영상), 박종규(영상), 사이팀(이수영, 이선애/영상,설치), 손유화(회화), 안효찬(설치), 이승희(설치), 이유(회화), 이한나(영상,설치), 정기엽(영상,설치), 정지현(회화), 정해경(서예), 황인모(사진), 홍희령(설치), 공연분야 김정미(전통무용), 권효원(현대무용), 서민기(전통음악) 등 시각분야 뿐 아니라 공연분야의 작가들이 함께 입주하여 융․복합을 통한 협업을 이룬 점은 올 한해 입주작가 성과 중 주목할 만하다.

타 장르 예술가와의 네트워크 및 교류를 통해 작품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예술인들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타 장르 간 입주작가 교류를 통해 융․복합적이고 실험적인 창작기회 제공으로 다원적 가치를 생산한다는 취지로 ‘입주작가 협업 프로젝트’를 신설하였고, 2개 팀 5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김안나, 이승희, 권효원으로 구성된 ‘2,3,4프로젝트’는 외부적, 내부적 혹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일상에 편재해 있는 수많은 요소로 생겨나는 틈 속에서 그러한 관계들이 어떤 형태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주고자,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장르를 경계 짓지 않는 예술적 표현으로 풀어내는 ‘틈:Human Bridge’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입주작가 협업프로젝트(2,3,4프로젝트)
김정미, 서민기로 구성된 ‘김정미×서민기’팀은 대구예술발전소라는 같은 공간 속에서 조금은 다르게 마주하는 공간이지만 같은 길을 걸어가는 예술가로서 서로 위안을 얻고 있음을 ‘내밀한 흐름’이라는 퍼포먼스로 풀어냈다.
이렇듯 대구예술발전소는 각자의 창작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예술가로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들의 성과 또한 지역예술계에서 주목할 만하다.

안효찬 작가의 대구문화예술회관’2019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을 시작으로, 박종규 작가의 대구미술관 초청전 ‘~Kreuzen’개최, 손유화 작가의 ‘2019 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우수상’수상 및 성남시 주관 ‘성남문화예술지원사업 청년예술프로젝트 참여작가’선정, 박인성 작가의 ‘2019 김해국제비엔날레’ 및 ‘2019 Road Show: 상하이에서 충칭까지/상하이’참가, 김민수 작가의 ‘2019 YTN 아트스퀘어 초대전/서울’ 및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 김수 작가의 ‘2019 동아시아 보자기 축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참가, 민정see ‘국제초청 3인전_Korean Young Artists/ Purdue University/미국’ 선정, 서민기 작가의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등 세계 각지에서의 공식 초청공연에 이어 권효원 작가는 이한나 작가와의 협업으로 작업한 작품’Unspoken’으로 ‘제29회 대구무용제 대상 및 안무상’ 수상에 이어 ‘제28회 전국무용제 금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또한 6월과 11월 2차례에 걸친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입주작가의 작업 활동과 작품을 국내외 기획자에게 소개하였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시민들의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평론가와의 매치업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이들의 작업이 한층 더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평론가들의 아낌없는 조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상반기 오픈스튜디오
좌) 하반기 오픈스튜디오, 우) 하반기오픈스튜디오(관람객체험)
이 외에도 대구예술발전소에서의 입주작가 소개전, 개인전․공연을 비롯하여 지역 내외에서 이어지는 작가들의 개인전 및 단체전, 공연 등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좌) 입주작가 문화예술투어(청주), 우) 포트폴리오 리뷰
가창창작스튜디오는 폐교를 창작공간으로 활용하여 최적의 창작환경을 지원함으로써 신진예술가를 발굴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2019년 6.8대 1의 경쟁에서 선정된 10명의 국내작가와 13.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6명의 해외작가들이 가창을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비교적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국내작가들은 입주기간 동안 자신의 조형세계에서 다른 작가와 호흡하며 작업의 깊이를 더하는데 주력하였다.

김민성(회화), 김소라(회화), 김수호(회화), 김승윤(회화), 나미나(회화,영상), 서인혜(회화,설치), 이미성(영상), 정석영(조각), 최지이(회화), 허찬미(회화) 등 10명의 작가들은 가창창작스튜디오 갤러리에서의 릴레이 개인전과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에서의 단체전’마주보기-바라보기-기록하기-전’을 비롯하여 지역 리서치 프로젝트인 ‘가창 아트맵 프로젝트’에 참가하였고, 함께 하는 공동체 작업 속에서 젊은 패기와 열정이 영글어졌다. 김수호 작가의 ‘2019 Shinhan Young Artist Festa/신한갤러리’선정, 김정현 작가의 ‘김종영 미술관 작가’선정 외에도 입주작가들의 다양한 개인전 및 국내 전시참가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가창아트맵프로젝트 전경
가창창작스튜디오의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해외작가의 입주로 국내작가와 함께 다양한 생각과 활동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가창창작스튜디오의 높은 국제적 인지도로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6명인 헝가리 출신의 클라라 페트라 싸보(Klára Petra Szabó/회화, 디지털아트), 캐나다 출신의 맨디 에스페젤(Mandy Espezel/회화, 설치)과 소라 박(Sora Park/회화, 사진, 조각), 미국의 린제이 라이너(Lindsay Rhyner/파이버아트), 도미니크 공화국 출신 안드레아 오튼왈더(Andrea Ottenwalder/회화), 대만의 첸유정(Chen Yu-Jung/회화, 미디어아트)은 3개월씩 가창창작스튜디오에 머무르면서 입주작가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와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입주작가 작가 간 커뮤니티 형성을 통한 교류를 강화하고자 문화예술투어 프로그램, 입주작가 워크샵, 전문가 특강 등을 비롯하여 광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레지던시와의 교류 프로그램도 공동으로 운영하여 대구에서 활동하는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좌) 문화예술투어 프로그램, 우) 스튜디오방문의날(경북대학교)
좌) 입주작가 워크숍, 우) 오픈스튜디오 초청강연
올 한해 대구예술발전소에서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이어온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성과전인 ‘교차된 시선’전이 2020년 1월 14일부터 2월 23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와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의 창작활동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교차된 시선’전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2020년에도 레지던시 입주작가의 창작열이 활활 불타오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