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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회 전국무용제 성공적 개최 후 남겨진 과제
장현희 / 장댄스프로젝트 대표, 제28회 전국무용제 총괄기획팀장, (사)한국무용협회 대구광역시지회 이사
#1. 1992·1995·2019_New Paradigm
춤은 다양한 축제 속에 결합되어져 있다. 축제의 내용을 불문하고 춤의 특성인 생동감 있는 움직임과 에너지는 음악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1992년 춤의 해, 지역 춤의 특색을 살린 균형 있는 발전과 창작의욕 고취, 지역 간의 용합과 화합을 목적에 두고 전국무용제는 부산에서 첫 개최를 하였다. 대구는 1995년 4회 개최 이후 24년 만에 올해 두 번째 개최를 하였다.
1995년『월간대구문화』의 기록을 살펴보면 평론가 김태원은 서울무용제의 문제점들을 거론하며 지역축제인 전국무용제 운영방식의 방향성을 제시하였고 대구를 춤 문화 발전의 주요도시로 꼽았다(김태원,『월간대구문화』9월호, 1995, 8~9p참조).
현재 대구의 무용은 5개 대학 무용과(전공)와 전문대(2대 대학)실용무용(부전공)과가 있으며 지역무용의 생태 위기에서도 대구문화축제와 함께 해오고 있다.
특히 대구는 특화된 공연장과 공동기획으로 추진하는 대구무용협회 기획프로그램이 있는데 청년예술가 육성을 위한 안무가전, 전문예술인 창작활성화를 위한 무대, 청소년 예술경험을 위한 무대 등 타 지역과 차별화 되어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지역무용의 생태를 발전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특히 대구댄스아카데미페스티벌은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의 기초예술발전기여와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취지로 공동 기획되어 2015년도 첫 시작,´16년,´18년 까지 진행되었다.

이 기획은 역사적으로 볼 때 대구무용이 과거(1950년대)부터 학원중심의 형태로 발전되어져 왔음을 알 수 있듯이 전국 무용생태 위기에서 대구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대구무용 꿈나무인 아이들의 춤 교육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창작무대경험은 성장기 아이들의 예술세계를 확장시켜준다. 곧 대구무용의 미래이다.

개막식 (2019. 9.26.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좌) 제28회 전국무용제 웹 디자인스토리텔링- 24년 만에 28회 대구개최,
우)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정홀 외관 현수막
#2. 2017·2018·2019_perfect preparation
2017년 전국무용제 대구 유치를 위해 지역 축제와 문화예술 인프라를 조사하였고 그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8년 유치확정, 관련 인사들을 만나 자문을 통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그 도출 결과로 제28회 전국무용제가 추진되었다. 당시 대구무용협회 강정선 회장은 이사들과(7~8인)함께 수차례 울산과 청주를 오고갔으며 이사들은 2019년 행사가 종료될 때 까지 외부손님을 위해 직접 차량 의전팀을 구성하는 등 8개월간 모든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굳은 일에 앞장섰고 사무국장은 철두철미하게 모든 행사의 마무리를 지었다.
사전축제-청소년댄스페스티벌
좌) 스파밸리야외공연장(예선8.17), 우) 코오롱야외음악당(결선9.21)
#3. 지식인들의 고성, 그 화려한 서막_episode
3월 1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 홀에서’제28회 전국무용제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략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200여명의 문화예술 관계자와 무용인,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트포럼이 진행되었다. 원활한 진행이 끝나갈 무렵 그 화려한 서막이 열렸다.
주제와 거리가 먼 내용의 고성은 200여명의 토론자 중 4명에 의해 1시간가량 진행되었고 주최·주관측은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필자는 그 현장에 좌장으로 있으며 고성을 받아들였다. 그 당시 생각을『영남일보』문화산책 「질의응답」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이후 대구무용은 언론매체를 통해 더욱더 유명해졌고 전국 무용인들과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집중을 받았다. 의도하지 않은 노이즈마케팅이 며 뜻밖의 성과물이라 하겠다.
3월15일부터 7월26일 해결되기 까지 밤을 지새우며 근거자료를 제출하였고 그 결과 대구무용 10년의 기록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완성되었다. 두 번째 성과물이다.
아무튼 이 고성의 현장에 대한 내용을 언론매체를 통해 발견하였다.
“대구무용협회의 민낯이 언론을 타고 보도되기도 하고, 일간지의 논설로 비판을 받기도 한 적이 있었다. 10월 초에 마무리된 ‘전국무용제’를 앞두고, 대구무용계의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무용계 저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필자도 그 회오리의 중심에 있었다.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나누지 않으려 했다. 그 작은 권력도 나누지 않는 냉정한 세상 논리에 대한 확인이었다. 오히려 공허하게 몇 달이나 애걸과 겁박의 목소리를 높인 측이 오히려 협조한다며 고개를 숙였다.”(채명,『매일신문』,「매일춘추」, 2019, 10, 27.)
(사)한국무용협회 대구광역시지회는 서울 본회인 (사)한국무용협회의 16개 시·도 지회 중 한곳이다. 전국무용제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지회가 경쟁을 통해 최종 개최 지역으로 확정된다. 서울본회의 전국무용제 운영규정을 보면.
“제6조 1항에 집행위윈회의 구성은 당연직을 포함한 20인 이내로 집행위원장은 주관 시·도의 지회장(당연직)이 맡고, 집행위원은 주관 시·도의 이사들로 구성, 필요에 따라 관련분야 전문 인사를 위촉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구무용협회는 운영규정에 따라 강정선지회장과 이사 17명을 집행위원으로 구성하여 2월 위촉하였고 이후 7월 26일 채명순과 박현옥(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은 추가 집행위원으로 위촉 받았다.
#4. 제 28회 전국무용제
주제’일상이 예술이다’, 슬로건’춤은 대구로, 꿈은 세계로’로 3월부터 10월까지 다양한 사전·부대행사가 진행되었고(팔공홀, 비슬홀, 전시실6, 코오롱야외음악당 외 대구일원) 메인경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9월27일부터 10월4일 8일간 16개 시·도 대표무용단의 지역 색이 짙은 춤으로 경합하였다. 결과 대상(대통령상)은 광주 비상무용단, 대구는 금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특히 2018년부터 추진된 청년예술가 경연 Solo&Duet부문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작(국회의장상)을 대구대표 김민준「It’s a serious talk」작품으로 수상하여 제40회 서울무용제 춤판시리즈 중 열정춤판에 초청되어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하였다.
좌) 실내포토존, 우) 실외포토존
좌) 축제연계행사-국제호러페스티벌 2019. 8. 9~ 2019. 8. 10. 대구스타디움,
우) 수성야한페스티벌 2019. 8. 24.~ 2019. 8. 25. 수성아트피아 앞
▷ 행사 규모 및 관람객 수치
구분 최근실적 2019년 전년대비(2018년) 목표치대비(2019년)
2017년 울산 2018년 청주 목표 달성 퍼센트 배수 퍼센트 배수
관람객(명) 무료 3,129 8,557 10,000 42,447 496% 4.9배 424% 4.2배
유료 7,158 1,267 800 996 76% 0.8배 121% 1.2배
10,287 9,824 10,800 43,413 442% 4.4배 402% 4배
참가규모
(명/팀)
예술가 648 1,304 570 2,161 60% 0.6배 379% 3.72배
예술단체 72 137 96 193 141% 1.4배 50% 2배
▷ 평가결과
관람객 만족도 조사(설문지)에서 공연프로그램과 행사 공간, 편의시설 및 서비스 등 전반적인 행사만족도가 95%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공연관람객의 주 연령층을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 54%, 50대 이상 43%로를 차지했다.
또 전문예술인과 교수, 평론가로 구성된 모니터링 평가단과 자체평가로는 사전축제 3월부터 10월 폐막까지 대구지역만의 차별화된 기획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하였고 장기간의 사전축제와 홍보프로그램 운영이 메인경연기간 객석 100% 가까운 점유률로 나타났다고 보았다.
외국인 관람객 팔공홀 로비
좌) 팔공홀 객석 인터미션활용 -이벤트 진행,
우) 대구경북상생춤판 공연 후 기념촬영(2019. 10. 2. 비슬홀) 대구,경북 문화체육관광국장과 함께
사전축제-월드발레스타갈라 커텐콜(9.24,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출처_대구무용협회
전체평가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전국무용제 역대 최고규모행사로 추진 운영, 43,413명의 관객 공연관람, 총 공연 횟수 106회, 공연 참여예술인 1,921명 등 역대 최고의 기록과 참여축제로 성공적 추진(8개월이 넘는 장기간의 행사추진)
두 번째 대구지역만의 차별화된 기획프로그램으로 전문예술인과 예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지역상생 발전 및 기관·단체·시민 참여축제로 무용저변확대(대구경북상생춤판, 4마리백조페스티벌, 청소년댄스페스티벌, 구청DAY운영, 2019년 청년예술인 스타트업 선정자 및 원로예술인 등)
세 번째 각 예술축제간의 유기적 연계로 공동체 구축 및 시너지 효과 창출
(컬러풀페스티벌, 로드페스티벌, 국제호러페스티벌, 수성야한페스티벌, 대구중기청 청년스타트업 등)
네 번째 춤 문화벨트 조성하여 대구 4개 대학 무용과와 6개국 국제민속팀의 대구명소 찾아가는 춤 공연으로 지역 명소를 알리고 관광도시로 인지도 제고 및 도시위상 고조, 자긍심 고취 문화향유(영남대, 계명대, 대구예대, 대구가톨릭대 우즈벡, 터키, 루마니아, 콜롬비아, 볼리비아, 말레이시아)
다섯 번째 해외 단체 유입으로 16개 시·도 무용인 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 위상을 높이고 지역 관광명소 활성화(국제민속팀 6개국 외 월드발레초청갈라 4개국 카자흐스탄, 헝가리, 러시아, 독일)
여섯 번째 8개 구·군 및 유관단체 및 직능단체 관계망 구축으로 관객 개발, 이벤트 진행으로 적극적인 참여 유도.
일곱 번째
스토리텔링을 통한 대구역사 무용기록으로 무용저변확대 및 무용 인지도 제고(대구무용역사기록전시&콜라보레이션)
여덟 번째, 기관 및 단체 MOU 체결로 다양한 계층 참여문화 확산, 축제 인지도 고조(대구지방변호사회, 효성병원, 국제K뷰티소상공인협회, (주)스파밸리).
아홉 번째 전문예술인 재능 활용한 일자리창출.
열 번째 유입된 타 지역 예술인 및 외국인들의 소비지출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외국인 참여예술가 196명, 외국인 관람객 964명, 타 지역 참여예술인 및 관계자 2,959명)
축제연계행사- 대구 4개 대학무용과 함께하는 컬러풀페스티벌 5.4 ~ 5
좌) 시장님과 함께, 우) 대구예술대학교 실용무용과 전효진 교수와 학생들
대구무용역사기록전시&콜라보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 6 (2019. 10. 1~ 2019. 10. 5)
좌) 권준철 무용가와 2019 대구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스타트업 선정음악가 전지윤과 콜라보 후 관객과의 대화중, 우) 서상재 무용가 콜라보 모습
#5. 남겨진 과제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구 춤이 축제 속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춤의 콘텐츠에 대한 무용인들의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대구 무용으로 구체화되고 실현 될 때 춤이 지닌 가치는 지역무용생태의 존폐 속에서 지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구무용 축제를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
전국무용제를 마치고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첫 번째 무용역사에 대한 기록물 부재, 타당한 역사적 사실근거를 위해서라도 전통과 기록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 요구된다. 또 정기적인 연구포럼이 진행되어야 하며 잘못된 역사는 다시 바로 잡아야 한다.
두 번째 연령대별 무용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한 정책과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담회, 라운드테이블 등 잦은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
세 번째 연령대별 예술생태를 살피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기회와 지원은 안주는 것 보다 못하다.
네 번째 사회구조가 변화면서 무용예술 환경도 달라졌다. 기존 실행되었던 무용 사업들에 대해 재검토하여 실행해야한다.
다섯 번째 불편한 과거의 일들이 현재까지 이어져서는 안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무용인들에게 그 영향을 받게 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제안은 특정 단체나 인물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구무용 예술인으로 각 분야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지원과 정책이 요구되기 전, 예술인 스스로 예술생태를 점검하고 방안을 모색 할 필요가 있다. 또 각 추진사업을 통해 무용인재를 발굴하여 무용수, 안무가, 교육자, 행정가, 기획자, 평론가 등 지역 내에서 그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사업들이 개발되고 지원되기를 바란다.
#6. END
2019년 대구무용협회는 제 28회 전국무용제 역대 최고라는 평가와 결과를 도출하였다. 또 대구무용 전체의 개인적 평가는 뉴 패러다임(new paradigm)이 절실히 요구되며 선입견이 없는 객관적인 예술생태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특히 춤적 내면 본질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용인 스스로 집중하고자 한다. 창작 작업에 대한 경계에서 춤의 본질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무용제 많은 작품들이 지역 대표로 경연을 치렀으며 그 압박감을 벗어 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모방에서 창조가 이루어진다고 했나. 적어도 그 모방은 카피(Copy)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짜와 가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스스로의 자기검열과 양심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철학적 사고와 의식만이 그것을 입증 할 것이다.

「지방분권시대의 지방혁신이란」주제로 특별대담한 전남일보의 기사 중’창의와 혁신이 모방일까, 아니 두려움이다’라는 타이틀에 매우 공감했으며 홍익대학교 나건 교수(한국디자인경영학회 회장)의 발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 기자 -지방도시의 미래를 혁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나건교수 -내가 지금 이걸 해서 10원을 번다는 게 아니라 오늘 100원을 쓰면 10년 후에 이것이 모두에게 얼마가 될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손 놓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부글부글 끓어야 무엇인가가 된다. 조직의 특성을 흔들고 오래된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언제까지 상명하복만 할 것인가.”(노병하, 『전남일보』,「혁신ㆍ창의 반대말은 모방일까? 아니 두려움이다.」2018, 4, 23.)
좌) 폐막식 2019. 10. 5 기념촬영, 우) 기 전달 -대구에서 강원도 원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