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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 문화키워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글_남규하   CONFI출판 대표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이다. 대중교통을 타면 유튜브 영상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다. 장난감과 놀 거리를 보는 아이들부터 정치시사채널을 보는 어르신들까지 모든 연령층이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유튜브에 열광하는 이유는 개개인에 흥미에 맞는 동영상을 시청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다면 한없이 단순한 플랫폼이 전 세계가 열광하는 최고의 플랫폼이 된 것은, 시대의 흐름이 문자에서 미디어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활성화 덕분에 미디어 콘텐츠 분야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이고, 영상편집&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은 더욱 거대해질 전망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란 유튜버의 일종으로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최근 JTBC ‘랜선라이프’에서는 억대연봉을 넘어서는 국내 최고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일상과 촬영환경, 간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직업소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고,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는 모습 때문인지 최근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음도 볼 수 있다.
최근 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출처: JTBC 랜선라이프)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떤 사람은 이미 유튜브는 레드 오션이라고 평가한다. 그것 또한 일리 있는 말이다. 예전에는 업로드한 동영상의 조회수가 1만 건이 넘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수익을 위한 광고 게시 승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2018년 2월 20일부터 지난 12개월간 채널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 구독자 1,000명 이상으로 자격이 변경되어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어가는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또한 막상 해보려고 하면 상상보다 훨씬 어려운 콘텐츠 제작 및 편집, 그리고 비슷한 콘텐츠를 다루는 수많은 크리에이터 경쟁자들, 심지어 최근에는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연예인들의 대거 유튜브 진출까지 이어졌다. 대기업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크리에이터를 키우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고 DIA TV, 샌드박스네트워크 등의 MCN(Multy Channel Network, 쉽게 말하자면 소속사)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골리앗 앞에 선 다윗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MCN 크리에이터 소속사
(출처: http://m.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228#_enliple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534224&memberNo=38761711))

하지만 성경에서는 작고 연약하게만 보이는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다. 물론 그렇다고 대기업과 전문 소속사들을 개인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나타낼 수는 있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의 관심사를 콘텐츠로 제작하고 공유하며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취미생활의 반경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크게는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어 광고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 그렇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개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렇다면 각설하고 대구에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알아보자.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더 유명하거나 알려진 유튜버도 있지만 지면상 소개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

첫 번째로 소개할 유튜버는 ‘퇴경아 약먹자’ 고퇴경이다. 최근 JTBC ‘랜선라이프’에도 출연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는 영남대 약대 출신의 현역 약사이다. 콘텐츠는 보통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음악과 접목시켜 표현을 하는 것으로 삼고 있고, 가끔 전공을 살려 의약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도 있다. 그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약대 재학 중에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재미로 페이스북을 통하여 영상을 업로드 한 것이 선풍적인 반응을 얻어 더 나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로 확장하였다. 일상에서 벗어나 단순히 시작했던 활동들이, 기발한 편집과 넘치는 끼를 발산하여 성공적인 크리에이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와 약사 국가고시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유튜버 활동이 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좋은 사례라 볼 수 있다. K-POP이 주 콘텐츠이다 보니 외국인들도 콘텐츠를 즐기기 쉽고, 그것이 그를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구독자는 150만 명을 돌파하였고 조회수는 1억7천회를 넘은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유튜버 중 한명이다.

크리에이터 고퇴경 씨의 JTBC 랜선라이프 출연장면 (출처: JTBC 랜선라이프)
K-Pop 팬이라면 누구나 고퇴경 씨의 방을 알고 있다는 외국인의 포스팅 (출처: 고퇴경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xhlrud/about)
두 번째로는 푸드 유튜버 ‘박병진용사’ 이다. 아프리카TV 방송으로 시작하여 DIA TV 소속으로 2012년부터 꾸준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로는 먹방, 일상뉴스, 게임 등이 있지만 최근에는 거의 음식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인 먹방 뿐만 아니라 고든램지를 패러디하여 요리하여 먹는 「병든햄지 시리즈」, 2018년 들어 매주 하나씩 업로드 하고 있는 풀 더빙 컨셉의 「야외먹방일기」가 특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이나 쿡방 관련 유튜브 채널들은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 비슷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많은 수의 크리에이터가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없으면 흥하기가 쉽지 않은데, 박병진용사는 특유의 친근함과 센스 있는 편집 그리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과 꾸준함으로 구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자 30만 명에 1억2천만 조회수를 돌파하였고 아프리카TV로 평일 저녁 9시에 생방송을 진행한다.
박병진용사 유튜브 채널 (출처: https://www.youtube.com/user/Pdragonfour)
세 번째로 소개할 유튜브 채널은 구부승 선생님의 BUKU TV이다. 대구 능인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재직 중인 그는 게임과 역사 강의를 섞은 특이한 콘텐츠로 생방송과 유튜브 채널운영을 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거꾸로 수업'(교사가 강의영상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미리 보고 와 수업시간에 토론이나 과제를 하는 방식)을 하면서, 미리 영상을 보고 오지 않는 친구들의 수업 참여율이 낮아 고심하던 차에 게임방송 콘텐츠를 강의영상에 섞으면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여 시작했다고 한다. 선생으로서 아이들에게 단순히 “공부하라, 노력해라” 말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흥미를 느낄지 고민하며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방송 컨셉으로 게임에도 참여한 학생들이 역사 강의도 들을 수 있는 신선한 교육법을 만들어내었다. 원래 수업을 듣는 100여명의 학생을 위해 시작한 활동이지만, 어느덧 구독자 2100명에 4만5천회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역사강의방송과 게임방송을 같이 진행하는 BUKU TV 구부승 선생님 (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116748&memberNo=27908841)
최근에는 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는 장년층뿐만 아니라 귀농인 창업자금 대출 등 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으로 젊은 청년들까지도 귀농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농축산업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록야’나 ‘정육각’처럼 청년들에게도 농업은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대구에도 농업을 하는 청년, 농업뿐만이 아니라 B급 농업예능 컨셉으로 영상제작을 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농사직방'(유경호, 강영수, 서종효)이 있다. 기획자인 유경호 이장은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공부한 후에 농사에 뛰어든 젊은 이장이다. 레크레이션 강사 활동 경험이 있는 그는 사람들에게 농사생활을 좀 더 재밌게 소개하고 싶었고, 단순히 농촌의 정보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예능프로그램 형식으로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구독자 3100명에 2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업로드하고 있다.
B급농업예능을 지향하는 크리에이터 농사직방 (출처: https://www.youtube.com/channel/UCltb7rCLnkg7b00wo01WgkA/featured)
마지막으로 과학 유튜버로 DIA TV, 채널 좀비왕 소속 ‘지식인미나니’ 이민환 씨를 소개하고자 한다. 과학 컨텐츠를 다루는 그는 일상에서 가질 수 있는 사소한 호기심들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대부분의 영상들을 5분 이하 길이로 만들어 짧은 시간 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지식을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된 콘텐츠는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로 만드는 「미나니의 스낵교양」, 현미경으로 여러 물건들을 관찰하는 「미나니가 현미경으로 보았다」 등이 있다. 또한 본인의 전공인 과학을 무기로 과천 과학관 외 여러 중학교에서 강연도 하고 있으며 이번 평창올림픽 때에 미래창조과학부와 콘텐츠를 같이 진행하기도 했던, 속칭 인싸(Insider, 즉 무리에서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신세대 용어) 유튜버이다. 최근 유명 교육콘텐츠회사에 취업하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능력을 수험생들에게도 더욱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구독자는 8만 명이 넘고 조회수는 1300만에 임박한 인기 있는 채널이다.
이민환 씨의 과천과학관 강연
이상 대구지역 유튜버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쳤다. 사실 유튜버를 글로 소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지만, 영상을 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듯이 유튜브에 채널 이름을 검색하여 유튜버의 영상도 보고, 혹시 관심이 생긴다면 일상을 동영상 촬영 후 간단하게나마 편집도 해보고 업로드 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 부족해 보이더라도 시도해보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글을 마치며, 대구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발전을 기원하고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자극이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