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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회
오늘,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 되는 제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의 시대를 살고 있다. 증기기관과 면사방적기로 대변되는 제1차 산업혁명, 전기발명과 조립공장의 제2차 산업혁명, 반도체와 컴퓨터의 제3차 산업혁명에 이어, 디지털 기기와 인간, 물리적 환경의 융합으로 물리적·디지털적·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봄호는 좀 더 다양하고 많은 독자에게 다가가고 새롭게 변화하고자 계간지 대문이 2012년 등록한 이래 처음으로 웹진 형식으로 변경되어 발간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 되는 제4차 산업혁명(Industry 4.0) 시대의 문화예술의 변화와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기술은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어 음성 인식이나 이미지 인식, 자동번역 등 소프트웨어가 날로 향상되고 있으며 의료 진단이나 법률 자문까지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래의 산업체계는 시스템을 판단하며 조정하는 고숙련 노동자(high level skilled labor)와 의사결정자(decision makers)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업무시간 또한 대폭 단축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은 문화예술과, 교육, 취미, 운동, 사회활동 등에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는 긍정적 변화와 함께 역설적으로 인간의 ‘일자리 감소’와 극단적으로는 ‘인간성의 소멸’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에 비해 변화의 속도와 범위, 깊이가 전례 없는 규모로, “인간에게서 심장과 영혼을 앗아가고 인류를 로봇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고 전망하며, 이러한 변화를 잘 수용하고 긍정적인 가능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인간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엄청난 속도와 깊이로 다가오는 기술의 변화에 인간이 올바르게 대응한다면 이는 문화부흥(Culture Renaissance)을 낳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래의 사회는 더 이상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공된 정보와 지식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창의하는 새로운 영역을 고안해낼 것이다. 이때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능력을 제대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연계·융합하여 혁신적인 사업으로 구현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즉, 다양한 정보와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계하는 연결성(connectivity)과 창의성(creativity)이 필수적이다.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의 혁신기업은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이른바 ‘초연결사회’라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가치’를 탄생시키며 개인과 집단의 생활양식과 범위를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시대에 문화예술의 올바른 대응은 인간의 고유한 미학적 감성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사회 안에서 개인과 집단 간의 다양한 층위의 협력(collaboration)과 소통(communication)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인공지능은 학습을 바탕으로 음악을 채보하고 작곡하고 연주하며,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아직까지는 인간과 같은 ‘영감과 감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작해내지 않지만, 인공지능이 다양한 영역에서 재현하고 있는 기술의 수준은 언젠가는 인간 고유의 것이라고 믿고 있는 창의적 영감과 감성마저도 학습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예술의 본질은 과연 무엇이며,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예술정책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