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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소식_대구문학관
문학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글_창작공간운영팀 대구문학관 김민정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을 책의 해로 선언하고 아름다운 책의 가치를 공유하고 읽기의 즐거움을 공감하기 위해서 ‘무슨 책 읽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책은 실제로 관계 또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특히 이곳 대구문학관에서는 더욱이 그러하다. 현재 대구문학관에서는 ‘문학’을 매개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1920년대부터 60년대의 문학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연구하고 전시, 공연, 나아가 대외협력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문학관 기획전시 <능금찬가 : 건전가요가 된 대구문학>
현재,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능금찬가>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지난해 10월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됨을 기념하여 기획된 전시이다. 건전가요(健全歌謠)란 “정부나 관변단체의 주도로 사회적 교육과 학습의 성격을 담은 특정 노래”를 지칭한다. 해방 이후 대구시에서 선정 및 제정된 대표적 건전가요는 ‘대구능금노래'(1949)를 비롯하여, ‘대구시민의 노래'(1955), ‘대구시민행진곡'(1962), ‘대구시건설행진곡'(1967)이다. 선정된 ‘대구능금노래’는 농림부에서 추천 장려한 곡으로 대구를 상징하는 사과(능금)를 주제로 창작된 물산장려의 건전가요이다. 그리고 ‘대구시민의 노래’, ‘대구시민행진곡’, ‘대구시건설행진곡’은 대구시에서 정식으로 작사와 작곡을 공모하여 만들어진 제정 노래이다. 대구광역시청 홈페이지(www.daegu.go.kr) 대구의 상징으로 소개되고 있는 대구시민의 노래가 바로 건전가요 중 하나이다.
대구문학관 기획전시 <능금찬가 : 건전가요가 된 대구문학>
백기만 작사 유재덕 작곡의 이 노래는 다른 건전가요들에 비해 인지도가 있는 편이나, 다른 3곡들은 남아있는 자료도 많지 않다. 문학관에서 왠 노래? 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건전가요들은 대구의 문인과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가요들의 제목만 보아도 대구의 변천사를 느낄 수 있다. 능금의 고장이었던 대구에서부터 산업화가 불기 시작한 건설행진곡 까지 강산이 변한다는 10여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근대의 모습 뿐 아니라 재해석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문인들의 글은 김대연 디자이너의 캘리 문구로, 작곡가의 음원은 이영록 작곡가의 편곡으로 당시 노래들은 군악대 느낌이 강했다면, 편곡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뉴에이지 형식으로 편곡되었다. 이 전시는 내년 2월 10일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대구문학관 기획전시 <능금찬가 : 건전가요가 된 대구문학>
전시 뿐 아니라 대구문학관은 대구의 예술인들과 많은 호흡을 하고 있다. 그 중 근대소설작품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낭독공연,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는 남녀노소 가장 호응도가 좋은 프로그램이다. 배우의 감칠맛 나는 낭독만으로도 감동이 배가된다. 낭독에 실연 그리고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연주 또는 가곡을 통해 감동과 여운이 극화되고 있다. 근대소설을 가깝게, 재미있게 즐기고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이 최근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공연 시작 전후로 원작을 읽는 시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구문학관 4층 행복한 문학서재에 진열된 책들을 미리 읽거나, 공연 이후 읽는 관람객들이 늘어났다. 이는 매우 바람직하고도 뿌듯한 현상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3층 명예의 전당은 전문 공연장이 아니다. 무료공연으로 진행되어 좌석지정도 불가하다. 그래서 공연을 한번 접한 관람객들은 공연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하여 미리 좌석을 선점한 후 바로 책을 읽으러 4층을 찾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이 공간은 평일에도 매일 방문하는 분들이 서너 분 계실 정도로 작지만 강한 공간이다. 하반기 낭독공연의 남은 횟차는 총 2회로 오는 10월 20일(토) 오후3시에는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가 11월 3일(토) 오후3시에는 백신애의 「꺼래이」가 진행된다.
대구문학관 <낭독공연, 근대소설 연극을 만나다>
실내관람이 답답한 분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있다. 실내관람 이후 문인들의 흔적을 찾아 거니는 <대구문학로드>이다. 두 개의 코스로 운영되던 이 프로그램은 태동길, 교류길, 공감길 총 세 코스로 운영 중이다. 신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www.modl.or.kr)을 통해서 가능하며, 이 역시 참가비는 무료이다. 대구문학로드에서 길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과거의 문인과 나를 이어주는 통로의 ‘길’과 교통수단의 ‘길’이다. 무심코 지나던 길도 대구문학로드를 체험하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대구문학로드의 길은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숨어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신청을 해보자.
1. 대구문학로드2. 대구문학관 4층 행복한 문학서재3. 낭독공연 공연 장면
이처럼 대구문학관에서는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문학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대구문학관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