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입주작가에는 고의선, 김덕영, 김민주, 김철환, 심윤, 유현, 윤예제, 이한나, 최민경, 댄스고 총 10팀이며, 단기 입주작가에는 STUDIO 1750, 박형진, 이정, 이우림, 남대웅, 김영섭, 이명미, 이연숙, 이지영, 정유지, 김결수, 신예선, 신태수, 김지영, 이유 총 15팀이다. 장·단기 입주작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입주기간과 작업 경력이다. 장기 입주와 단기 입주의 이원화로 예술가 간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을 주고, 세대 간 교류와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유도했다.
올해 입주작가 중 장기 입주에 고의선, 심윤 작가의 작업을 들여다본다.
고의선 작가는 덕성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에서 공부했다. 작가는 협업 및 공동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참여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돋보인다. (독일 설치작품 참조) 작가가 개인작업과 공동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이유는 같은 관심사에 대하여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의견들을 수집하는 것이 익숙하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이 작가 자신이 갖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며, 또 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2. 대구예술발전소 고의선 작가의 스튜디오
3. 고의선, Meeting point2018, Mixed media, variable size, 2018
올 9월에는 대구예술발전소 앞 수창공원에서 이벤트성 설치물을 준비중이다. 작가는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 후 연령, 성별, 직업에 따라 자갈마당에 대한 상반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다. 과거의 기능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능이 자리 잡는 변화의 중심에서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로 이어보는 장소의 역사성을 기록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연구 중에 있다.
작가 개인의 작업으로는 일상에서 지나치면서 잊혀진 사소한 물건과 풍경, 기억들을 작업에 끌어들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10년 전 친구에게 받은 편지의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 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예술가로서 느끼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현재 색을 사용하지 않지만, 색에 대한 갈증은 늘 안고 있다. 또 다른 매체의 사용은 때가 되면 작은 시도부터 차근차근 추진하려고 생각중이다. 오늘날 예술이 분화되고 장르를 통합하며 융·복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성급하게 억지스러운 방법으로는 추진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작가는 아직 캔버스 하나하나와 사투를 벌이며 정복해 나가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는 중이다.
향후 11월에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심윤 작가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전시에서 작가는 서로 다른 장소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과 공간의 상호 유기적인 관계가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풍경과 전쟁이라는 상반된 소재를 결합시켜 감상자로 하여금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를 종용한다.
이처럼 대구예술발전소는 시각예술뿐 아니라 공연, 다원 분야 등 다양한 장르를 지원하며 장르 간 융복합, 다원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예술가들의 창작에너지를 새로운 실험과 융합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입주작가들은 성과전, 국내·외 네트워크 협력 프로젝트, 시민참여프로그램, 오픈스튜디오 등 다양한 전시와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서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넘나드는 창작실험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한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입주작가의 성과전(개인전 또는 그룹전)이 대구예술발전소 내외에서 개최되며, 입주기간 동안 작가들의 예술적 사유와 고민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