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목차보기
문화공감
Print Friendly, PDF & Email
대구에도 웹툰 작가들이 있다
만화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대구
글_김병철 (사)한국만화가협회 대구경북지부 지부장
웹툰의 시대
바야흐로 만화는 종이만화의 시대를 지나 디지털 만화인 웹툰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 웹툰 시대의 도약’이다.
3대 웹툰 사이트 네이버, 다음, 레진
만화라는 콘텐츠는 과거에는 잡지, 단행본 등 종이출판매체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몇몇 매니아들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수 문화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누구든 잠깐 시간을 내면 불 수 있는 콘텐츠로 변경되었다. 종이만화의 구매는 서점을 방문하는 오프라인 구매가 주류가 되지만 웹툰은 무료 또는 미리보기라는 시스템을 통한 온라인(컴퓨터, 스마트폰)만으로도 얼마든지 접근이 가능하게 되면서 훌륭한 대중문화가 되었다. 이런 현재의 주류만화인 웹툰과 과거의 주류만화인 종이만화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먼저 소개가 필요하다.
종이만화에서 디지털 만화로의 전환

나는 2004년 코믹챔프라는 종이잡지 만화로 데뷔를 했다. 당시에는 작가들이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펜에 잉크를 묻혀 데생을 하고, 문하생은 지우개를 이용해 연필로 그린 밑그림을 지우던 시기였다. 생각보다 많은 손이 가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만큼 그림의 퀄리티를 중요시하던 시기였다. 게다가 잡지라는 한정된 지면은 소수의 작가들에게만 연재의 기회를 주었고 많지 않은 콘텐츠의 수는 소수의 매니아 층에게만 인기 있는 콘텐츠로만 보였고 디지털만화 즉 현재 웹툰이라 불리는 장르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의 만화로만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의 보급은 디지털 만화의 시작을 조금씩 알리고 있었다. 매니아들과 종사자들은 못 느끼고 있었지만 컴퓨터를 많이 접하던 몇몇 사람들이 이 흐름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디지털 만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 된 것은 2008년이 지나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부터였다. 이때부터 수작업중심에서 디지타이저또는 액정 타블렛이라고 불리는 전자장비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디지털 작업의 특성상 반복, 수정 작업이 용이해 금전적, 시간적인 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

학산문화사 『찬스』 2012년 7호, 대원씨아이 『코믹챔프』 2013년 24호, 서울문화사 『아이큐점프』 2015년 7호(왼쪽부터)
종이만화의 작가들과 웹툰 작가
만화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작업은 같아 보이지만 세세한 내용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두 스타일에는 몇 가지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원고작업방식의 차이
아날로그는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실수하면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어시스턴트와 문하생 등의 인력들도 많이 필요하다. 디지털은 컴퓨터 모니터에 디지털 펜을 사용해 그림을 지우고 복사 할 수있어 수정과 반복 작업이 쉬워 1인으로도 충분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단지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 배경작가, 컬러작가의 도움을 받아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디지털 데이터라는 점이 최소한의 시간을 소모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두 번째, 원고결과물의 차이
무조건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경우에 있어 아날로그 작업의 결과물은 대부분 흑백원고가 중심이고 디지털작업은 컬러원고가 중심이다. 또한 연출방법 역시 아날로그는 종이라는 특성상 페이지 연출방법이 중심이고 웹툰은 스마트폰에서 보기 쉽게 컷 단위 또는 세로 연출이 중심이다.
종이만화(「티르전기」 1화 7,8페이지: 손창호/나인수)(왼쪽) / 웹툰(「일해라당상관」 1화 중 : 팬더롤링어택/김병철)
세 번째, 작가가 되는 길의 차이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세밀한 방식에서 차이점이 있다. 과거에는 공모전과 도제 방식이 중심으로 3~4개 정도의 출판사에서 행하는 공모전과 기성 만화가의 제자로 도제방식을 통해 데뷔의 길을 찾는 것, 출판사에 투고 이 세 가지 길이 전부였다. 현재의 웹툰 공모전은 수십 개의 공모전이 존재하여 훨씬 더 넓은 등용문이 기다리고 있다. 투고 역시 마찬가지다. 도제 시스템에 비교할 만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대학교 만화학과로 볼 수 있다. 만화 학과의 수가 많아지고 있으며 과거의 도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많은 프로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물론 이는 무분별한 작가양산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점도 내포하고 있다.
네 번째, 작가들에 대한 인식
작가들 내에서의 구분, 업체들의 인식, 일반 독자들의 인식이 모두 달라졌다. 이는 만화작가를 규정하는 방법부터 활동 이득을 내는 방식 등의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만화가가 스토리 담당, 배경 담당, 인물담당을 모두 맡아 총괄 지휘하고 나머지는 스탭으로 보조하는 식이었다고 하면 현재는 그림 작가, 스토리작가, 배경작가, 컬러작가 등으로 담당별로 전문적으로 세분화 시켜서 작가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도 있다. 저는 작가를 구분 짓는 기본은 작가(作家:만드는사람)라는 말 그대로 스스로 창작이 가능 한가 아닌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종이만화(「티르전기」 1화 7,8페이지: 손창호/나인수)(왼쪽) / 웹툰(「일해라당상관」 1화 중 : 팬더롤링어택/김병철)
또한 수입의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원고료+단행본 판매가 수입의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타고 원고료+미리보기 수입은 기본으로 여기에 2차 판권의 길이 과거에 비해 넓어졌습니다. 과거에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그 저변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많아졌고 더불어 캐릭터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과거 10여명에 불과했던 대구만화가의 숫자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수십 명의 연재 작가들을 비롯해 백여 명이 넘는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포진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현재 대구에서 활동 중인 웹툰 작가들은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 한번 손꼽아본다.
대구에도 웹툰 작가들은 있다.
현재 대구의 웹툰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작가 작품명
김재환 카카오페이지–「메카드」, 투믹스-「인천행」, 투믹스-「마제2부」
김대일 올레웹툰-「공포단편X」
김병철 북큐브-「일해라 당상관」, 「솔로몬의키」
김태헌 카카오페이지-「하늘의이아로」
류성곤 다음-「별신마을각시」, 네이트웹툰-「딜리델리」
박시인 다음-「가우시안블러」, 「저녁같이드실래요」, 「주간소년열애사」
박하 카카오페이지-「클러스터」
아토 네이트-「프레쉬(fresh)」, 「홈지킴이」, 컬쳐랜드스토어 「피터의 문장」
이강의 네이버-「감염자」
이준 다음-「다정한겨울」, 「수의계절」
와난 네이버-「어서오세요, 305호에」
임규빈 일요신문 – 「롱리브더킹」
손윤식 카카오페이지-「이리」
팬더롤링어택 북큐브-「일해라 당상관」
분홍곰 다음-「용이라고불러줘」
정곤지 북큐브-「귀신잡는공무원」
정진채 탑툰-「군사」
채덕 다음-「당신의소원은 무엇입니까」
최환성 카카오페이지-「귀하신님」
최환용 네이트웹툰-「별별별」
대구에서 활약을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신 작가들도 있다.
작가 작품명
박동선 네이버-「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해츨링 네이버-「동네변호사 조들호」
디디 다음-「아귀」
박소희 다음웹툰-「공방의마녀」
왼쪽부터 김병철 「일해라 당상관」, 박하 「클러스터」, 임규빈 「롱리브더킹」, 박시인 「주간소년열애사
왼쪽부터 박동선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해츨링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소희「 공방의 마녀」, 정곤지 「귀신잡는공무원」
물론 이들은 대구작가들 중 일부분이며, 훨씬 더 많은 작가들이 대구에서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사>만화가협회 대구지부장으로서 부끄러운 점이 되어버린 것 같다. 대구의 웹툰 작가는 대구에 터를 잡고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인 분들도 있지만 더 좋은 문화를 만나기 위해 타 지역으로 간 사람들과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나신 분들도 많이 있다.
이들이 언젠가는 대구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대구를 떠났던 작가들이 마음 편하게 돌아올 수 있게 저는 대구에 이들이 돌아올 곳을 만들어 두고 싶다. 대구의 독자 여러분들도 많은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