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목차보기
Print Friendly, PDF & Email
2017 대구지역 문화예술계 10대 뉴스
글_유승진 영남일보 문화부 기자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지난 5월 27~28일 대구 중구 중앙로, 동성로 등 대구 도심에서 열린 ‘2017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개최돼 대구의 대표 시민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행사 역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특색있는 먹거리로 시민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대구로 몰려온 37대의 푸드트럭이 행사장 곳곳에 자리를 잡아 시민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페스티벌의 백미인 ‘컬러풀 퍼레이드’ 역시 성황리에 열렸다. 무지개빛깔 우산과 부채, 손모양 조형물을 흔든 초등학교팀부터 각 구·군의 대표단은 물론 청소년, 대학생 무형문화재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들이 창의적인 퍼레이드를 펼쳤다. 또, 미국 걸스카우트 팀, 필리핀 힙합댄스 팀 등 7개의 해외팀과 12개의 다문화가정 팀도 참가해 퍼레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5월 열린 ‘2017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컬러풀 퍼레이드’
대한민국 연극제
지난 6월2일부터 20일간 대구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는 ‘대구, 연극으로 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벌였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이번 대한민국 연극제는 청주에서 열린 1회 연극제보다 두 배 많은 48개 작품 122회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경연작품은 3개 작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이 각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창작극이어서 각 지역 극단의 창작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평균 객석 점유율은 80%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 얻었다. 이밖에도 우수 창작극 발굴을 위해 마련된 ‘프리미어 스테이지’와 공연장 밖에서 펼쳐진 다양한 거리 공연도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대구 극단 고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가 지난 6월23일부터 7월10일까지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열렸다. 올해 딤프는 공식초청작 9편과 특별공연 4편 등 모두 26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전체 작품 객석 점유율은 약 87%였으며, 공연 작품 관람에 5만여 명, 개막식 등 공식행사와 부대행사에는 17만 명이 참여했다.
올해 초청작은 대중성이 있는 작품부터 실험성을 갖춘 작품까지 다양했다.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영국 뮤지컬 ‘스팸어랏’은 지역 맞춤형 대사로 화제를 모았으며, 폐막작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는 3D 안경을 끼고 보는 뮤지컬로 주목을 받았다. 인도의 ‘셰익스피어의 십이야’, 중국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등은 독특한 색이 담겨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대구와 딤프가 제작한 ‘투란도트’는 10회 공연 모두 95%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제11회 딤프 개막작 ‘스팸어랏’ 공연 중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의 문인들 전국의 주요 문학상 수상
지역의 문인들의 수상 소식 유독 많았던 한해였다.
지역의 대표 시인 송재학 시인은 지난 11월 시집 ‘검은색’으로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했다. 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 출신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또, 우광훈 소설가의 ‘나의 슈퍼 히어로 뽑기맨’은 제7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도 권기덕 시인은 ‘정글짐’으로 제9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김준현 시인은 동시집 ‘나는 법’으로 제5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대구 영화의 가능성 확인
올해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가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수성못’ ‘파란나비효과’ ‘혜영’ ‘한낮의 우리’가 진출했고, 이 중 두 작품은 감독상,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은 제34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시네필 어워드,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고현석 감독의 장편영화 ‘물 속에서 숨쉬는 법’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구에서 여러 편의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와 김지운 감독의 ‘인랑’ 등 7편 정도의 영화가 대구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제34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부산시네필 어워드를 수상한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
동성아트홀 사태
지난 6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용극장 ‘동성아트홀’이 휴관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주성 동성아트홀 대표는 경영상의 이유로 동성아트홀을 휴관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고, 남태우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직원 5명에게 경영상의 이유로 사직을 권고했다. 당시 이같은 결정에 대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지역의 영화인들은 성명서를 내며 일방적 권고사직에 대해 비판했다. 한달만에 동성아트홀은 재개관 했지만 남태우씨를 비롯한 기존 직원들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
한달 동안 휴관과 재개관을 해 논란을 빚은 동성아트홀
행복북구문화재단 출범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이 2018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올해 설립 작업을 완료했다. 초대 상임이사로는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을 역임한 이태현씨가 임용됐으며, 이사회와 함께 직원 채용까지 모두 마쳤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다른 기초 문화재단과는 다른 3개의 본부(경영,문화,통합도서관)로 조직구성을 차별화 했으며, 문화 행정을 포함해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과 어울아트센터 등 4곳을 위탁운영하게 된다.
청년예술창조공간 조성
대구의 또 하나의 문화예술공간이 탄생했다. 폐 산업시설을 리모델링 한 가칭 ‘청년예술창조공간’이 12월14일 오픈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청년예술창조공간’은 중구 대구예술발전소 옆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구 KT&G 사택이 있던 곳으로 대구시가 3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곳이다.
이곳은 전시공간, 북카페, 공연, 아트마켓, 오픈스튜디오 등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구 중구 예술발전소 옆에 위치한 청년예술창조공간
대구아트페어
대구화랑협회 주관으로 지난 11월 8일부터 5일간 열린 대구아트페어는 명품 페어로 발돋움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의 메이저 화랑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작품 수준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을 받았다. 김환기의 ’10만개의 점’과 이우환의 ‘바람’은 큰 화제를 모았으며,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과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역시 주목을 받았다.
대구아트페어와 함께 진행된 청년미술프로젝트 역시 ‘a revolution from my bed'(내 침대로부터의 혁명)을 주제로 한국, 러시아, 대만, 멕시코, 프랑스, 인도, 독일, 미국 등 8개국에서 28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었다.
대구아트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지난 10월31일과 11월1일 연이틀 대구에 경사스런 일이 벌어졌다.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에 네트워크에 가입하게 됐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경우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에 대응, 가장 앞선 시기에 범국민기부운동을 펼쳐 나라 빚을 갚은 국권수호운동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음악창의도시에 선정됨에 따라 다른나라의 음악창의도시와 활발한 음악교류를 할 수 있게 됐으며, 국제 음악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