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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딤프, 다시 날아오르다!
글_이정미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제11회 딤프 공식 포스터(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딤프, 열한 번째의 비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DIMF, 이하 딤프)이 열한 번째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06년 Pre. 축제를 시작으로 아시아 최초의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표방하며 기대와 우려 속에 첫발을 내디딘 딤프는 2007년부터 지난 10년간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의 프로덕션과 공연관계자, 대중을 아우르는 대한민국과 대구의 대표 문화산업 브랜드 딤프는 지난해 10주년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감하며 새로운 도약으로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뮤지컬의 대중화와 저변확대, 한국 창작뮤지컬 활성화, 뮤지컬 인재 발굴 등의 사업을 이어나가며 ‘뮤지컬 도시, 대구’ 만들기에 전력을 다 하고 있는 딤프가 그 열한 번째 도전을 향해가는 무대를 들여다본다.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 날아오르다
새로운 10년의 첫 장(場)을 여는 이번 축제는 한국을 넘어’세계로 뻗어 나가는 딤프’를 표방하며, 한국과 영국, 인도, 폴란드, 러시아, 중국, 대만 등 9개국에서 공식 초청작과 4개의 창작지원작, 지역 대표 특별공연 4개, 국내·외 9개 대학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총 26개의 작품이 95회 공연된다. 4~5개국이 참여했던 예년 수준에 비해 참가국이 2배 규모로 성장하며 딤프가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의 도약을 꿈꾼다.

본 공연과 더불어 개막축하콘서트와 리셉션, DIMF 어워즈로 구성된 공식행사와 딤프에서 만날 뮤지컬을 미리 보는 DIMF 뮤지컬 특강, 뮤지컬 스타 데이트, 백스테이지 투어 등으로 구성된 dimf In DIMF, 릴레이 거리 공연 등의 딤프린지, 뮤지컬 특강과 갈라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DIMF 등의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축제의 공식개막작은 뮤지컬의 본 고장 영국 팀의「스팸어랏(SPAMALOT)」으로,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 BEST MUSICAL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서왕과 다섯 명의 원탁의 기사들이 신성한 신의 계시를 받아 성배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주며 유쾌하게 그려냈다. 국내에서는 2010년 라이센스로 공연된 바 있으나 내한공연은 처음으로, 최근 현지에서 막을 올린 영국 팀이 선보인다. 유쾌하고 발랄한 웃음으로 축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지난해 개막작「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의 흥행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스팸어랏 공연 장면(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스팸어랏 공연 장면(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18일간 펼쳐질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폴란드 뮤지컬「폴리타(Polita)」이다. 무성영화시대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폴라 네그리(Pola Negri)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으로, 7년간의 실험을 거쳐 세계 최초로 3D 입체기법을 접목하여 더욱 생생한 무대와 연출을 선보인다. 융합과 연결을 표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3D 입체기법을 뮤지컬에 접목한 폐막작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지 특별히 기대된다.
폐막작 폴리타(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폐막작 폴리타(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인도 뮤지컬,「셰익스피어의 십이야(12夜)」가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낭만희극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발리우드(Bollywood1))식의 해석이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딤프 사무국은 그간 자체적으로 뮤지컬「투란도트(Turandot)」를 제작하여 중국 등 세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야심차게 계획하였으나, 사드(THAAD)를 둘러싼 국제정세로 인해 둔화된 중국 시장을 대신하여 인도를 차기 시장으로 적극 공략할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과 인도간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문화뿐만 아니라 산업과 학문, 연구개발 등 여러 영역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알렉산드르 콜커(Aleksandr Kolker)의 음악으로 구성된 러시아 뮤지컬「게임(Game)」은 극중 인물의 심리를 자유로운 재즈음악과 서정적인 러시아 전통 민요를 통해 묘사한 작품이다.
좌 – 인도 뮤지컬 십이야 포스터(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우 – 러시아 뮤지컬 게임 포스터(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프랑스 팀의「마담 류시올(Madame Luciole)」은 그림과 서예, 시, 노래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도 시대적 상황에 의해 조명 받지 못하고 차별과 억압을 감당해야 했던 조선시대’어우동’의 일생을 아크로바틱 뮤지컬로 새롭게 해석하여 선보인다. 공연을 맡은 아크로노트 컴퍼니(Acronote Company)의 예술 감독은 한국인 김세정씨로,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여성 예술가의 시선으로 현대를 살아가는’어우동’이 사랑과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아크로바틱한 율동들과 음악으로 탄생시켰다.

중국 팀은 오 헨리의 대표 고전문학『크리스마스 선물』을 뮤지컬로 각색한「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the Magi)」을 무대에 올린다. 중국 사천성을 대표하는 사천인민예술극원의 대표작으로, 고전 속에 담긴 사랑에 대한 가치를 문학과는 다른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20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부부간의 사랑과 결혼, 사회 초년생으로서 겪는 아픔 등 다양한 모양새의 시련을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원작인 문학 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딤프 사무국은 자체적으로 뮤지컬「투란도트(Turandot)」를 제작하여 중국 등 세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야심차게 계획하였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교류가 경색된 분위기가 이번 축제를 계기로 되살아나기를 바란다.

TV드라마와 뮤지컬의 특징을 결합한 대만 팀의 뮤지컬「뉴요…커(New York …er)」는 꿈의 도시 뉴욕에서 펼쳐지는 4명의 주인공들의 꿈과 용기, 사랑을 경쾌하게 연출한 작품으로, 완성도 높은 음악이 주목된다.

특별공연 뮤지컬 투란도트의 한 장면(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투란도트 하얼빈 공연 장면(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도 두 작품 선보이는데, 그 첫 번째 작품은 ‘제10회 DIMF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장 담그는 날」로, 종갓집과 장을 소재로 옛것과 전통을 중시하는 장인정신과 변화를 원하는 젊은 혈기 상이에 벌어지는 소동을 보여준다. 두 번째 작품은 지난 13년간 꾸준하게 관객의 사랑을 받는 가족극「우리는 친구다」로, 다채로운 무대와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음악을 선보인다.
좌-창작뮤지컬 장담그는날 포스터(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우-창작뮤지컬 우리는 친구다 포스터(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지역의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소개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특히 딤프와 대구시가 제작하여 누적 공연 횟수 100회를 넘어선「투란도트」가 새롭게 바뀐 안무와 의상, 무대 연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며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한「비갠 하늘」도 선보이는데, 이는 2016년 초연된 대구시립극단의 대표 뮤지컬 콘텐츠이다. 6·25 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칠곡 낙동강 전투의 치열했던 혈전을 연출한「55일」과, 실제 마약 중독 회복자의 삶과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연출한「미션」이 공연된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창작뮤지컬의 태동지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DIMF 창작지원작’이 초연된다. 소설 속의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나며 일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펼치는 스릴러 뮤지컬「더 픽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기억을 지우려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로 각색한「기억을 걷다」와, 한 손을 잃은 탈북 피아니스트와 버림받지 않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은 천재피아니스트의 희망과 꿈을 펼친「피아노포르테」,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통해 운명적으로 만난 저항시인 이육사와 독립운동가 장진홍의 삶을 연출한「아름다운 슬픈 날」이 야심차게 베일을 벗고 선보이게 된다. 딤프의 대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창작지원작’이 완성작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작품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여,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좌-창작지원작 기억을 걷는다 포스터(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우-창작지원작 아름다운 슬픈날 포스터(사진 제공 : 딤프 사무국)
이밖에 국내 최초 뮤지컬 전공대학생들의 경연 축제인 ‘제11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서울예술대학교(공연학부), 동서대학교(임권택영화예술대학 뮤지컬과), 명지전문대학교(연극영상학과), 중앙대학교(예술대학공연예술창작학부 연극학과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백석대학교(문화예술학부 뮤지컬과), 단국대학교(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계명대학교(음악공연예술대학 공연학부 연극뮤지컬전공), 계명문화대학교(생활음악학부 뮤지컬전공) 등 8개의 국내대학과, 필리핀의 Ateneo de Manila University까지 총 9개 대학이 대구 주요공연장에서 본선 무대를 통해 경쟁을 펼치게 된다.
다시 마법을 고대하다
딤프는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질이 향상되고 있으며,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끌고 나갈 창작 뮤지컬과 대학생뮤지컬경연 지원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의 뮤지컬 작품을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리는 현시점에서 딤프가 지역축제로서의 한계를 탈피하고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 인 예산 확보와 운용, 운영 인력의 전문성 제고, 국내·외 교류협력 강화, 전용 공간 마련, ‘뮤지컬 플랫폼’ 기능 강화, 중장기적 비전 설정에 따른 단계별 전략 실현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뮤지컬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고 탄생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장비와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실제 무대에서 작품을 점검하고 보완해나가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딤프가 우수한 전용 공간을 보유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창작과 라이센스 뮤지컬의 ‘시험장’으로 자리 잡도록 보다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7년간의 실험을 거쳐 세계 최초로 3D 입체기법을 뮤지컬에 접목한 폐막작「폴리타(Polita)」를 초청한 점이 눈에 띈다. 201오늘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되는 ‘기술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다. 딤프가 기술의 변화를 잘 수용하고 긍정적인 가능성을 최대화하여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작품들을 유통·홍보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여 새로운 문화부흥(Culture Renaissance)을 일으키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올해는 예년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국가의 공식초청작품들이 공연되는데, 딤프를 통해 공연 관람객뿐만 아니라 국내 뮤지컬 제작자들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이 해외 제작자와 출연진들과 지속적으로 연계·협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음악과 예술은 분명 미래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인간 소외’의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 고유의 창의력과 심미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인간 최고의 바램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기제로 작동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새로운 공연예술작품의 교류는 현재의’참여자’와 미래에 영향을 받을 ‘잠재적 공유자’의 축제이다. 2017년 6월 23일, 새로운 10년의 서막을 여는 딤프의 열한 번째 비상이 마법과도 같이 찾아올 것을 우리와 또 미래의 ‘우리’는 고대한다.

  • 1)Bollywood는 인도의 봄베이와 미국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뮤지컬, 콘서트, 무용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는 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